동남아통화위기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등 인도차이나 국가들마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18일 현지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동안 인도차이나의 주변국에 많은 투자를
해왔던 태국 말레이시아등이 경제위기에 휘말리면서 투자여력을 상실,
사업철수와 프로젝트중단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는 전년보다 35%
감소한 55억달러, 미얀마에 대한 직접투자도 12억달러로 4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외자도입에 의한 경제발전을 도모해왔던 이들국가는 외국직접투자의
현격한 감소로 인해 통화위기의 당사국들이 겪었던 것처럼 외화부족에 직면,
환율상승과 물가인상으로 이어지는 위기과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미얀마의 통화는 달러대비 약40%, 라오스의 통화도 역시 60%정도
평가절하돼 이들 국가내 석유류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사업철수와 프로젝트중단의 실제 사례는 태국건설회사
(이탈리안타이디벨롭먼트)의 미얀마 공사철수, 태국농민은행의 라오스
사업철수, 태국-라오스간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중단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