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성, 한길사)

국내 학계의 인문학 연구성과를 집대성하는 "한길신인문총서"의 첫 결실.

저자는 전쟁을 우주론이나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지 않고 역사와
사회정치적 제도의 문제로 파악한다.

전쟁이 단순한 힘과 힘의 대결에서 그치지 않고 제노사이드(민족대학살)
비극을 불러오게 된 데는 "기억의 정치"가 개입됐다는 것.

그는 2차대전의 홀로코스트에서 일제시대 조선 종군위안부문제를 거쳐
보스니아와 르완다까지 20세기 비극의 원천은 인간의 집단 역사의식이
왜곡.은폐 또는 과장.축소된데서 비롯됐다며 전쟁과 야만의 실상,
근대자본주의 기술문명과 강대국의 권력정치, 핵문제와 국제질서 등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