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원지방의 어제 낮 최고기온은 영상 14도.

이제 찬란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얘기다.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처럼 요즘같은 "난세"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본격 시즌을 앞두고 골프의 영원한 숙제인 "거리의 요인"을 분석해 본다.

<>.골퍼들은 보통 "클럽헤드스피드만이 거리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임팩트존에서의 헤드스피드가 거리의 최대요인이라는 것.

그러나 거리는 "세가지 요인"이 합쳐져 창출된다.

그 세가지는 <>클럽헤드스피드와 <>센터히트, 그리고 <>볼에 대한 헤드의
접근 각도이다.

"센터 히트"는 클럽페이스의 스위트스포트와 볼이 접촉해야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 정중앙인 스위트스포트에 볼이 맞는 것과 그곳을 벗어나 볼이
맞는 경우는 거리가 무려 30야드나 차이가 난다.

실험에 따르면 스위트스포트보다 힐쪽(샤프트쪽)으로 1cm벗어나 맞으면
12야드가 덜 나가고 토쪽으로 1.5cm정도 벗어나 맞으면 30야드가 덜나간다고
나와 있다.

이는 아무리 헤드스피드가 빨라도 "중앙을 벗어나 접촉하면" 장타가
어렵다는 뜻이다.

"접근 각도"역시 중요하다.

예를들어 헤드가 내려가면서 볼을 맞히면 볼에 백스핀이 많이 걸린다.

백스핀이 걸려야 볼이 뜨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걸리면
"붕 뜨고만 말아" 거리가 준다.

반면 백스핀이 적게 걸려도 날라가던 볼이 "갑자기 떨어지며" 거리상
손해가 있다.

이는 적당한 백스핀이 걸려야 거리가 난다는 뜻이고 그 적당한 백스핀은
볼에 대한 헤드의 접근 각도가 제대로 돼야 걸린다.

보통은 임팩트존에서 헤드가 수평으로 움직이거나 올라가기 시작할때
임팩트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각도로 얘기된다.

사실 백스핀은 클럽 로프트의 작용으로 언제나 걸리게 마련이다.

<>.골퍼들은 가끔 "힘들여 친것 같지 않은데도 막상 가보면 거리가 엄청
나있음"을 경험한다.

이런 케이스 역시 원리는 간단하다.

그것은 헤드스피드가 가속될때 스위트스포트에 볼이 맞은 것이고 적당한
백스핀을 만드는 접근각도가 이뤄졌으며 불필요한 긴장없이 파워가
릴리즈됐기 때문이다.

반면 "있는 힘껏 쳤는데도" 생각만큼 거리가 안나는 것은 백스윙 시작부터
힘을 넣으며 정작 임팩트때는 헤드스피드가 감속되고 몸의 경직성 때문에
접근각도나 센터히트도 부실해지는데 기인한다.

결국 거리를 낸답시고 볼을 힘껏 때리는 것은 "스피드가 거리의 전부"라는
개념때문이다.

실상 스피드는 세가지 요인중 하나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프로들의 드라이버 페이스 한가운데가 동그랗게 까져 있는 것이 바로
스위트스포트 가격을 의미하고 그들의 구질이 까마득히 뻗어나가는 것도
바람직한 접근각도를 뜻한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