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를 극복하고 독일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명성을 얻은 재독교포
이수길(69)박사가 최근 독일 정부로부터 국가공로십자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독일정부가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이박사는 쿠르트 벡 라인란트팔츠주 총리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이박사가 60~70년대 한국간호사들의 독일진출을 성사시켜
독일에 큰 도움을 줬고, 한국의 선천성 심장기형아동 34명이 미국 독일
등지에서 무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풍산출신으로 3세때 앓은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이박사는 지난 59년 독일에 유학, 소아과와 방사선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뒤 탁월한 의학연구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 마인츠에서 소아과 병원을 개업중인 그는 국민훈장목련장 KBS
해외동포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한강과 라인강위에 무지개 다리를
놓다"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냈다.

지난해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최형우 전 신한국당고문이 이박사의
도움으로 마인츠대학병원에서 언어.재활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