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권 "대주주"인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DJT)는 18일 저녁 국회귀빈식당에서 만나 각료인선및 배분원칙을 논의
했다.

3인은 이날 회동에서 이번 주말까지 각기 인선구상을 마무리한뒤 23,24일께
재회동, 최종 조율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김당선자는 ''김종필총리'' 인준안이 25일께 국회에서 처리된 뒤인
26일 새 각료명단을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인선기준=김당선자는 새정부의 성격을 "일하는 정부"로 규정, 국무위원
17명을 포함해 24명의 장관급인선에 전문지식과 현장감각을 갖춘 전문가,
추진력과 안정감을 갖춘 40~50대 인사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여성 2~3명, 야권인사 1~2명을 포함, 정.관계와 학계 언론계 등
각계 대표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지역적 안배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언론이 보도하고 각계가 추천한 인사들로 "인재풀(Pool)"을 구성,
다방면에 걸친 검증작업을 거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성은 덜 갖췄더라도 열정이 있는 당내인사및 당지원세력에
대해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당측 요구도 거세, 조화와 균형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료배분=DJT 3인은 부처를 억지로 배분하기보다는 양측이 모든 각료
후보들을 추천, 이를 바탕으로 인선을 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동정권 정신에 맡게 전체적으로 합의된 지분 만큼의 각료를 진출
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는 특별한 하자가 없는한 김명예총재와 박총재가 추천하는 인물을
기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인이 각각 후보를 내 경합이 벌어질 경우에는 순번을 정해 다음 조각때
참고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쨌든 이번 조각에서 "섭섭한 일"이 있어선 안된다는게 양당의 공통된
시각인 만큼 잡음이 생길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김당선자의 한 측근은 "양당의 관계는 사소한 문제로 틈이
생기는 단계를 오래전에 넘어섰다"고 말했다.

<>하마평=당과 김당선자 측근들을 찾는 당 안팎의 인사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각종 행사를 만들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

모두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하마평도 더욱 무성해졌다.

외교통상부 장관엔 초기에 박정수 조순승의원 등이 거론됐으나 강봉균
정통부장관이 새정부의 청와대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된 뒤부터는 박건우
주미 박수길 주유엔대사 홍순영 주독일 허승 국제경제통상대사 등 정통
외교관 출신이 힘을 얻고 있다.

재경부장관에는 오래전부터 비대위멤버인 김용환 부총재 장재식 김원길
의원 등의 기용이 점처져 왔으나 의외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기호 노동부장관, 최수병 총재경제특보 등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장관은 중소기업쪽에 밝은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 전문성과
국제감각을 겸비한 한덕수 통산부차관, 호남출신의 진념 기아그룹회장,
배순훈 전 대우전자회장 등 전문경영인 출신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