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최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를 위해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에게 직접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이
명예총재측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김태정 검찰총장은 최근 이명예총재 측근인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을 통해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명예총재를 조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이명예총재에 대한 직접 조사를 위해
제3의 장소에 출두해 달라는 요청을 측근을 통해 전했다"면서 "그러나
이명예총재는 조사에 응할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고발인이 따로 있는데도
검찰이 당시 대통령후보였던 이명예총재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 "따라서 이명예총재는 조사에 응할 이유도 없고 응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