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학부와 대학원에 개설된 모든 전공 강의를 무료 개방한다.
서울대는 18일 공대 경영대 사회대 인문대 자연대 등 실용학문 위주의
단과대를 중심으로 실직한 고급인력들이 무료로 강의를 듣고 도서관 등
학교시설도 이용할 수 있는 특별자격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대는 공대 학부 및 대학원 총정원의 10%에 해당하는 8백여명이 서울대
학생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전자회로, 기계설계 등의
전공강의를 듣도록 하고 강의 수료후 시험을 치러 해당과목 수료증을
발급할 방침이다.
또 경영대는 최고경영자과정 등 특별과정 정원의 일부에게 무료수강
기회를 줘 경영 및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일주일에 1~2차례 공개특강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문대와 자연대 등도 어학이나 전산 통계 등 실용강좌 중심으로
실직자 재교육 과정을 개설키로 했다.
서울대 이장무 공대학장은 18일 "실업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기술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실업자들이 대학에서 기술교육을 받아
재취업이나 전직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무료강좌와 학내시설 이용기회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와관련 실업인력들에게 청강 신청을 받은 뒤 과목별
담당교수가 강의특성과 수용여건, 희망자의 수용능력을 감안해 청강생
자격을 부여키로 하는 등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중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