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자금 중심에서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8일부터 되살아난 외국인 매수세는 한국
증시에 새로 참여하는 미국계 투자자에 의해 주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종목도 기존 투자자는 중소형주로 갈아타고 있는 반면 신규
외국인은 한전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핵심우량주로 몰리고 있다.

이와관련, ABN암로증권의 주환 부장은 "최근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외국인의 90% 정도는 미국계 연기금 뮤추얼펀드 등 장기투자자금이며
이중 3분의 1 가량은 신규 참여자"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투자자가 지수방어를 위해 한전을 사들이면서 한전이 다시
큰폭의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LG전자 등 한도가 많이 남아 있는 LG그룹주도
주요 매수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외국인의 신규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모건스탠리지수에 대한
반영비율이 높아진데다 S&P사의 신용등급상향조정과 중국당국의 위앤화의
평가절하부인소식이 잇달아 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주가가 7일 연속 하락한데다 환율이 상승한 점도 투자매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삼성전자로 매수금액이
6천5백27억원어치에 달했다.

한전(5천7백37억원) 삼성전관(3천7백63억원) 대우중공업(2천32억원)
LG전자(1천6백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주중에선 에스원이 1천억1억원어치로 가장 많았으며 신도리코
메디슨 등도 5~6백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엔 광주은행 호남석유화학 하나은행 호텔신라 동양종금 한화종합화학
등 주변대형주로도 외국인 주문이 확산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