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국가들이 공동으로 달러가치의 하락을 유도할 것이란 기대감
이 확산되면서 동남아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9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싱가포르달러가치는 전날의 달러당 1.6450에서
오전 한때 1.6250싱가포르달러까지 치솟았다.

또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치도 이날 오전거래를 달러당 8천7백50루피아에
마쳐 전날의 9천달러중반대에서 크게 회복됐다.

태국 바트화의 경우 달러당 45.42바트에서 이날 44.27바트로 올라섰으며
필리핀의 페소화도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동남아통화가치의 강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이 신문은 "G7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담에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및 여타통화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들 국가가 공동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 신문의 보도가 G7중앙은행들이 현재보다 달러화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시장개입에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으면서 동남아통화
가치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또 싱가포르정부가 발표한 금융부문의 자유화 등 경제개혁조치와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이 고정환율제의 도입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한
테오 바이겔 독일 재무장관의 발언도 동남아통화가치 강세의 요인이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외환거래량이 아주 적었으며 인도네시아의
고정환율제 도입을 비롯한 다른 이슈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날의 통화가치
강세는 한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