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골프장을 찾는 외국인이 줄고있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92개 회원제골프장을 찾은 외국인은
12만8천2백29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해전인 96년 12만4천여명과 엇비슷한 수준이고, 최고였던 91년
14만9천명이나 95년 14만5천여명에 비해선 무려 2만명 가까이 줄어든
실적이다.

전체내장객대비 외국인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91년 3.9%였던 것이 92년 2.6%, 93년 2.7%, 94년 2.3%, 95년 2.1%로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졌다.

특히 96년과 97년(총내장객 8백17만명)에는 1.6%로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국내골프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뻔하다.

그린피가 비싸고 부킹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골프장 그린피는 지난해까지 1백달러수준으로 동남아국가에 비해
훨씬 비쌌다.

국내골퍼들도 다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에게 그린피혜택을
줄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설령 고가의 그린피를 각오하더라도 부킹이 쉽지 않으니 아예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IMF시대에 달러박스인 외국인골퍼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골프장측이 외국인관광객에게 그린피를 할인해주고 우선부킹의 배려를 하는
등 각종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관광상품에 골프를 연계하는 패키지 프로그램개발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도 부가세 특소세감면 등 외국인에게 예외적인 조치를 마련, 업계를
지원하고 휴양지 골프장만이라도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을 짓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체육부가 최근 외국인 회원모집 관리지침을 폐지, 외국인들이
국내골프장 회원권을 제한없이 구입할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점은 때늦은
감이 없지않으나 바람직하다.

그러나 회원권을 찾는 외국인을 기대할수 없는 현실을 감안, 외국현지에
모집단을 파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전략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한편 외국인골퍼들은 제주지역 골프장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그들중 절반이 제주소재 골프장에서 라운드했다.

골프장별로는 36홀규모에 호텔이 갖춰져있는 오라CC가 2만7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문(1만7천4백여명) 제주(1만8백여명) 파라다이스(8천여명)CC
순이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