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알짜배기 취업기회를" 한국경제신문이
본사 1~2층에 개설한 상설 "구인 구직 만남의 장"이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구인업체에는 꼭 필요한 인력을, 구직자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향한 재출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부터 주 5일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리고있는 만남의 장에는
하루 10개 구인업체와 5백여명의 취업희망자들이 1대1 현장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 만남의 장의 특징은 실제 인력수요기업과 구인자들이 직접 만나기
때문에 취업가능성이 높다는 것.

참여업체는 필요한 인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취업희망자에게 제공한다.

이 정보는 한국경제신문 지면과 서울방송이 매일 오전 6시에 방송하는
"출발 모닝와이드"를 통해 전국으로 공고된다.

구인자는 업체가 요구하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지원한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춰 지원하기때문에 취직확률도 그만큼 높다.

업체쪽에서도 따로 광고할 필요가 없는데다 요구하는 경력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기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한마디로 여러기업을 한데 모아놓고 누구나 지원하도록 하는 행사성
"취업박람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구름떼처럼 모이기만 하는 박람회와는 달리 구직자와 구인자가 실제로
연결되는 실속이 갖춰져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구직자는 현장에 준비된 1백여개 업체의 구인게시판과 비치된
구인정보자료도 취득할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업체를 찾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매일 이 곳으로 출근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구인정보를 찾는 실직자나
명퇴자들도 여기서는 자주 눈에 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조진영(34)씨는 "다른 고용정보센터와 달리 직접
구인업체와 현장면접을 하기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구인업체쪽에서도 이점이 많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만남의 장을 통해 이뤄진다.

참여희망 구인업체는 전화 등으로 신청하면된다.

지난 17일 참여한 도성전자 권영철사장은 "원하는 경력을 가진
구직희망자가 10여명이나 찾아왔다"며 "현장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폭넓게
만날수 있어 그동안 인맥 중심으로 채용하던 것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만남의 장 행사는 대량실업이 예고되는 시대를 함께 헤쳐가기
위해 "재취업을 도웁시다"라는 주제로 이달 23일부터 연중기획으로
재출발한다.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방송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주최하고 노동부와
전경련 경총이 후원단체로 참여, 범국민적인 공개채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방침이다.

하루 참여업체수도 20~30개로 늘리고 1주일 단위로 업종별 직종별 테마를
설정해 행사의 지속성과 전문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재취업관련 세미나및 각종 정보 제공 <>창업관련 세미나및
컨설팅 <>재취업과 업종전환등 개인적인 성향파악을 위한 직업적성검사센터
운영 <>외국인기업체와 벤처기업을 위한 인력채용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요즘 행사장을 찾는 구직자 대부분이 30대 중반이후 남성들이어서 새삼
대량실업시대를 느끼게 하고 있다.

구인업체 역시 대부분 경력자를 요구하는 추세다.

행사 실무를 맡고 있는 한경플레이스먼트 문현호 기획사업부과장은
"과거의 일에 집착하지도 말고 새로운 일에 대해 두려워해서도 안된다"며
"지금은 누구나 다 초조해하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여유를 갖고 재취업
훈련에 투자하는 것이 구직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