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선 삼성전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분 9%를 제외하더라도 외국인의 지분율이 41%를 넘어
대주주 지분율(25%)을 앞서고 있다.

지분율만 놓고보면 상장회사로는 처음으로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기업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관을 매입한 외국인 주주는 현재 4백20여명이다.

스커더켐퍼 피델리티 캐피털그룹 등 미국계 투자회사들과 유럽 홍콩계
외국인들이 그들이다.

이중에는 헤지펀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삼성전관 주식매수가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목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4백20여명의 외국인 주주중 지분율이 3%를 넘는 투자자가 없다"
(증권감독원 최순권 외국인투자관리과장)는게 추론의 근거다.

1%미만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일한 의결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관을 매입한 외국인들중 상당수가 지분을 분산시켰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관 관계자는 "이름이 생소한 외국인들이 많아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외국인들이 경영권 획득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경영간섭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 IR(투자자관리)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