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상용위성인 무궁화위성발사의 주역인 황보한 한국통신
위성본부장이 세계최대 국제위성통신운용기구인 인텔샛
(국제상업위성통신기구) 차기사무총장 경선에 출마키로해 주목된다.

한국통신은 인텔샛 사무총장인 어빈 골드스타인의 임기가 올해 10월
종료됨에 따라 국제기구 사업활성화를 위해 황보본부장을 입후보시키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새정부는 정권인수위차원에서 한국인의 사무총장진출이 위성통신
장비개발의 주도적 참여와 국제협력증진등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적극 지원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4년 창립된 인텔샛은 현재 1백42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DC에 본부가 있다.

이 기구는 29개의 위성을 갖고 국제전화, TV위성중계, 데이터통신등의
서비스를 실시, 96년 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사회에서 선출되는
사무총장이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현 골드스타인총장은 지난 92년 2월 제4대로 선임됐으며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이 2-4대까지 3연임을 해 이번 제5대 총장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에따라 이번 경선에는 브라질 프랑스등에서 군소지분국의 후보 3-4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외교적 협력등을 통한 강력한
지원이 뒤따를 경우 황보본부장의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분석이다.

총장선출은 내달 후보신청 접수에 이어 6월 면접, 9월중 지분율에 따른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황보본부장은 지난 60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페어차일드항공사의 인공위성 시스템설계연구원
으로 활동한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장을 거쳐 90년 11월부터 한국통신에서
무궁화1,2호위성의 개발과 발사를 지휘했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