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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전생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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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불교가 국교인 티베트에서는 각각 "관자재보살"과 "아미타여래불"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달라이라마와 판첸라마가 죽으면 49일안에 다른 아이로
    환생한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게둔 치에키 니마(9)군은 지난 89년 사망한 10대 판첸라마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해내는 검증절차를 거쳐 95년 5월14일 후계자로
    공인됐다.

    하지만 티베트 독립운동을 탄압해온 중국정부가 96년 6월1일 판첸라마
    후계자로 지아인카인 노르부(9)군을 뽑고 니마군을 중국 모처에 가택연금
    시킴으로써 후계자가 두명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자신이 1천년전 전생에 한국에서 살았다는 믿음 하나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아온 애느 프리슨 닐슨이라는 56세의 덴마크 여인이 있어
    화제다.

    몇년전까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한국전쟁" "88올림픽"정도에
    불과했던 이 여인은 처음으로 태권도를 배울 때부터 익숙하면서도 안정된
    폼이 나와 자신은 물론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지난해 가을 우연히 만난 점성술사가
    "당신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며 한국방문을 권하자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왔다는 사연이다.

    불교 윤회사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환생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세기말적인 현상 탓인지 특히 관심이 높은 것 같다.

    몇년전 미국의 한 정신과의사가 까닭 모를 신경질환을 앓아온 환자에게
    최면요법을 실시해 여러번에 걸친 전생기억을 담은 임상기록을 책으로
    펴낸 적이 있다.

    전생을 긍정하는 측은 이런 기억을 홀로그램이 겹치면 이전의 빛이
    잔상으로 남는 현상으로 비유한다.

    "20세기의 현자"로 불린 미국의 예언자 에드가 케이시의 수천건의
    "리딩"중 약 3분의1이 전생에 관한 내용인데, 흥미로운 것은 공장에서
    교대근무를 하듯이 부모형제 등 밀접한 관계인 사람들끼리 단체로
    환생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옷깃만 스쳐도 삼생에 인연이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 대로라면 우리 모두는
    각자 대단한 인연의 고리로 묶여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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