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경영자들은 아직도 외환위기와 관련, 최악의 상황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은 외환위기국중 경제개혁을 가장 잘 추진한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CNBC방송과 홍콩에서 발행되는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지가 최근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개국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최악의 위기상황은 끝났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5%가 "그렇지 않다"
고 답해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은 각각 80%와 77.8%가 "낙관은
절대 금물"이라고 답했다.

반면 대만(64.7%) 말레이시아(53.8%) 홍콩(50%)은 최악의 위기사태가 끝난
것으로 응답, 각국이 처한 경제상황에 따라 외환위기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줬다.

"최근들어 외환위기국중 어느 나라가 경제개혁을 가장 잘 추진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6%가 한국을 꼽았다.

이어 태국(23.4%) 말레이시아(22.3%) 인도네시아(2.7%) 순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 응답자(79.2%)들은 2월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급등한
것은 "잘못된 낙관"에 기인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결코 경제상황이 호전돼 증시가 상승국면을 지속했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