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쓸수도 있습니다"
최근 정부로부터 북한에 들어가 광고촬영을 할수 있는 허가를 얻은 박기영
(41) 아자커뮤니케이션 사장은 개마고원이든 평양시내든 북한의 모든 곳에서
광고를 촬영할수 있는데다 세계적 유도선수인 계순희같은 북한유명인물을
모델로 기용할수 있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북한에서 광고를 촬영할수 있게 되기까지는 8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중국 미국 등 해외의 친북교포들과 접촉하면서 북한측 파트너를 찾느라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지요"
그는 그동안 수십번 중국에 들어가는 등 이 사업을 위해 10여년간의 직장
생활로 벌어 놓은 꽤 많던 재산도 다 날렸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마침내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와 광고촬영사업협정을
맺는데 성공했다.
"아직 국내광고주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오는 4월 국내에 첫
방영될 북한현지제작광고가 어느 회사의 것이 될지는 알수 없습니다. 이달말
까지 광고주를 확정한후 내달에 모델을 포함해 10~15명의 제작팀을 북한에
보내 3주간 머물면서 광고를 찍을 계획입니다"
그는 삼성 현대 대우 LG계열사들과 북한광고제작협상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나 영화배우 안성기가 북한에 들어가 삼성전자의 애니콜광고모델로
나온다는 일부 보도는 추측일뿐이라고 못박았다.
광고제작비와 관련, 보통 해외광고제작비가 30만~50만달러이나 북한에서의
광고제작비는 25만달러쯤 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해 1년내에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와 10만달러씩
투자, 평양에 금수강산합영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말하면서 "합영회사의
총사장은 북한측에서 임명하고 부총사장은 아자측이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신이 합영회사의 부총사장이 돼 1년중 몇달을 평양에서 보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회사 대홍기획의 PD 출신인 그는 지난 80년대 중반 롯데제과의
가나초코렛 모델로 채시라를 발굴한 역전의 광고인이다.
<이정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