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은행들의 재무성적표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올 주총에 보고할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조흥 한일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97년 연결후 당기순이익은 96년
연결순이익보다 나빠졌으며 97년 연결전 순이익에 비해서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합재무제표란 모회사가 최대주주이면서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자회사
(자산 60억원이상)의 개별재무제표와 모회사 재무제표를 하나의 재무제표로
합친 것을 말한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의 순이익이 연결전 2천8백96억원 적자에서 연결후
2천9백15억원 적자로 악화된 것을 비롯 제일 한일 서울 외환 동화은행 등도
결합재무제표상의 적자규모가 더 크게 나타났다.

보람은행은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 자회사들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것.

자회사가 은행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긴 커녕 부담만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자구차원에서 매각이나 통폐합등을 통해 자회사를 정리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등으로 인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자회사에 퇴임임원들을 주로 배치하는 등 "인사배출구"로
활용해 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