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오는 25일 대통령취임사를 통해 사회 모든 분야에
대한 개혁방안을 제시한다.

취임사는 국회에서 2시간가량 진행될 취임식 종반부에 김당선자가 22분
가량 낭독한다.

취임사의 제목은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

김당선자는 취임사에서 우선 새정부를 "국민의 정부"로 규정한 뒤 50년만의
정권교체 의미와 이에 따른 총체적 개혁 필요성, 개혁원칙 및 실천방안을
차례로 밝힐 예정이다.

김당선자는 특히 "북한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남북한간에 특사를
교환하고 정상회담을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개최할 수 있다는 뜻을 북한
최고통치권자에게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는 이와함께 하루빨리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만나고 서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측에 간곡히 호소할 예정
이다.

김당선자는 정치분야와 관련해 참여민주주의의 실현을 강조하고 어떠한
정치보복도, 어떠한 차별과 특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김당선자는 이어 경제적 국난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새정부가 풀어야할
최대 과제로 규정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도 역설한다.

새정부가 기업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되 기업의 자기개혁 노력도
엄격히 요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정신혁명을 강조하고 대학입시의 획기적인
개혁과 과외로부터의 해방 등 교육개혁과 여성의 권익보장을 약속할
예정이다.

김당선자는 취임사 말미에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정부가 솔선수범해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새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