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의 매도공세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하루 순매도 규모가 1천억원을 넘던 것이 최근엔
5백억원 내외로 줄었다.

이따금 순매수를 보이기도 한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투신사는 소규모지만 최근들어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신세기투신 고객예탁금 반환을 위한 기금마련이 일단락된데다 주가가
떨어진 틈을 타 매수에 나섰다.

투신사들은 다만 주가가 550선 부근까지 회복한 상태여서 추가매수에
나서야 할지에 대해 고심중이다.

오히려 추가상승하면 외국인 선호주를 중심으로 매도하고 조정을 틈타
매수해야 할 때가 아니냐(나인수 한국투신 투식운용팀장)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교체매매에 나설 경우 투신권의 매도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적으로 매수보다는 매도에 비중을 두고 있는 은행들은 주가가 좀더
오른 다음에 팔겠다는 고가매도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 주가가 550선을 넘으면 처분하려 했던
매도전략지수를 580~600선으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600선 돌파가 예상된다는
견해다.

은행마다 추가매도물량을 3천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주가의 추가상승 여부는 외국인 매수강도에 달려 있으며 기관들의
매도는 600선 언저리에서 본격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