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대통령은 당초 생각대로 루피아화를 미 달러화에 연동시키는
통화위원회 설치계획을 계속 추진키로 결심을 굳혔다고 마리 무하마드
인도네시아재무장관이 23일 밝혔다.

마리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청문회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의 이같은 결심을
전하고 "정부관계기관과 중앙은행은 제도도입에 필요한 틀을 짜도록 지시
받았다"고 말했다.

마리 장관의 이번 발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반대에 이어 지난주 선진
7개국(G7)회담에서도 인도네시아의 통화위원회 설치에 대한 반대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관련,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날 "통화위원회 설치방침이
철회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장 추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도네시아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은 계획이 잠정 유보됐다고 보도했다.

또 국제금융소식통들도 수하르토 대통령이 지난주 테오 바이겔 독일재무
장관과의 회담이후 통화위원회 설치문제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인식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마리 장관의 발언은 통화위원회를 단기일내에 도입하지는
않지만 계속 추진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