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증권업계] (상) '외국 증권사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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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으로 몰린 증권사의 활로개척방안"-
대유증권과 리전트퍼시픽의 전격적인 합작에 대한 증권업계의 반응이다.
증권사끼리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 및 외국 증권사와 생사를 건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증권사로서는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다.
3월부터는 외국 증권사의 현지 법인설립과 M&A(인수합병)가 가능해져
해외의 거대증권사와 직접 겨뤄야 한다.
앞으로 1~2년안에 살아남을 "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벼랑에 선 증권사의 현실과 위기 극복 방안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 편집자 >
======================================================================
"외국 증권사 점유율, 국내 증권사 추월"
지난해 12월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한 내용은 일본 증권업계를
충격속에 빠뜨렸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피델리티 등 미국 증권사들이 노무라 다이와 닛코
등 일본 4대 증권사를 따돌리고 상위 1~3위를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야마이치증권 지점 30개와 직원 2천명을 "인수"해 무섭게
일본증시를 잠식해 나고 있다.
가깝고도 먼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일들은 바로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다.
외국인의 증시잠식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소유비중은 싯가총액의 19%(외수펀드 포함시 20%초과)에
이르렀다.
2월중 거래비중도 10.7%에 달했다.
그만큼 외국인의 한국주식시장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국내 증권사들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주문의 70~80%가 외국증권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고려.동서증권의 부도로 한국증권사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주식거래주문을 국내증권사에서 외국증권사로 옮기고 있기 때문"(강헌구
ING베어링증권이사)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월까지만해도 0.6%에 머물렀던 쟈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의 거래비중(대금기준)은 올 1월에는 1.2%로 두배나 뛰었다.
ING베어링증권 ABN암로증권 등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런 외국인의 시장잠식이 3월부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이 오는 3월20일 증권거래소 특별회원에
가입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WI카 SBC워버그 메릴린치 제임스케이플증권의
서울지점도 상반기중 거래소 특별회원 가입을 준비중이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주문을 국내 증권사를 거치기보다 회원권을 사서
직접 처리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옥성 WI카증권 서울지점장)이다.
외국 증권사의 국내 시장 잠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외국 수익증권이다.
메릴린치가 국내 지점을 10여개로 늘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거래와 관련된 도매금융은 안방채 넘겨주게 될 상황이다.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도매금융이 타겟이다.
대유증권이 영국의 리전트퍼시픽과 합작한다고 전격 발표한 것도 외국인
진출의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쌍용.SK증권 등도 이미 외국인의 지분 참여 방침을 발표했다.
외국인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연봉제나 정리해고를 확대하는 등
경영방식에도 새로운 물결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
대유증권과 리전트퍼시픽의 전격적인 합작에 대한 증권업계의 반응이다.
증권사끼리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 및 외국 증권사와 생사를 건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증권사로서는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다.
3월부터는 외국 증권사의 현지 법인설립과 M&A(인수합병)가 가능해져
해외의 거대증권사와 직접 겨뤄야 한다.
앞으로 1~2년안에 살아남을 "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벼랑에 선 증권사의 현실과 위기 극복 방안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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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증권사 점유율, 국내 증권사 추월"
지난해 12월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한 내용은 일본 증권업계를
충격속에 빠뜨렸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피델리티 등 미국 증권사들이 노무라 다이와 닛코
등 일본 4대 증권사를 따돌리고 상위 1~3위를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야마이치증권 지점 30개와 직원 2천명을 "인수"해 무섭게
일본증시를 잠식해 나고 있다.
가깝고도 먼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일들은 바로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다.
외국인의 증시잠식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소유비중은 싯가총액의 19%(외수펀드 포함시 20%초과)에
이르렀다.
2월중 거래비중도 10.7%에 달했다.
그만큼 외국인의 한국주식시장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국내 증권사들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주문의 70~80%가 외국증권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고려.동서증권의 부도로 한국증권사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주식거래주문을 국내증권사에서 외국증권사로 옮기고 있기 때문"(강헌구
ING베어링증권이사)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월까지만해도 0.6%에 머물렀던 쟈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의 거래비중(대금기준)은 올 1월에는 1.2%로 두배나 뛰었다.
ING베어링증권 ABN암로증권 등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런 외국인의 시장잠식이 3월부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이 오는 3월20일 증권거래소 특별회원에
가입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WI카 SBC워버그 메릴린치 제임스케이플증권의
서울지점도 상반기중 거래소 특별회원 가입을 준비중이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주문을 국내 증권사를 거치기보다 회원권을 사서
직접 처리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옥성 WI카증권 서울지점장)이다.
외국 증권사의 국내 시장 잠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외국 수익증권이다.
메릴린치가 국내 지점을 10여개로 늘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거래와 관련된 도매금융은 안방채 넘겨주게 될 상황이다.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도매금융이 타겟이다.
대유증권이 영국의 리전트퍼시픽과 합작한다고 전격 발표한 것도 외국인
진출의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쌍용.SK증권 등도 이미 외국인의 지분 참여 방침을 발표했다.
외국인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연봉제나 정리해고를 확대하는 등
경영방식에도 새로운 물결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