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시아 통화위기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 대처하기위해 위앤화를
평가절하하는 대신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22일 중국정부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통화 당국자의 말을 인용, 금리 인하의 목적은 동남아와
경쟁하기 힘들어진 수출업체들을 지원하며 국유기업들의 엄청난 금융비용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2년간 3번의 금리인하를 단행
했지만 성장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은행들의 수지여건만 악화시켰다며 금리
인하 효과에 회의를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지난해의 경우 전반적인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이렇다할 효과가 없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국제금융계는 중국당국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감안해 금리인하 방법
으로 위앤화 평가절하를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및 홍콩을 최근 방문한 베르너 호이어 독일 외무차관은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 아시아 포럼에서 "중국이 위앤화 절하를 하지
않으면서 아시아의 외환 증권시장 수습에 노력한다면 앞으로 중국의 역내
중심위치가 보다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중국 재정부와 중국인민은행 관계자들은 올해의 성장목표 달성을
낙관하면서 환율을 손댈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이 상롱(재상룡) 중국인민은행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위앤화가 평가
절하되느냐는 질문에 "사실은 지난 몇년동안 평가절하보다는 절상을 우려해
왔다"며 절하설을 일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