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이끌어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59)은
''탁월한 협상가''로 정평나 있다.

아난 총장은 이번 협상에 앞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과 외교적타결로
양분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의 입장을 인내심을 갖고 절충시켰다.

사담 후세인과의 협상에서도 이라크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음으로써
양보안을 받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의 협상력은 지난 91년 중동과 보스니아 등 분쟁지역에서 유엔 평화
유지활동(PKO)을 주도했던데서도 인정받았다.

외교통들은 그가 문제에 대해 차분하게 접근한 다음 능란하게 협상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97년 사무총장에 선임된 아난총장은 아프리카 가나의 명문가 출신으로
지난 35년간 유엔 전문기구에서 실무를 익히면서 유고특사와 차장 등을 거친
철저한 유엔맨이다.

그는 또 미국 미네소타대 학사와 MIT대 석사 학벌이 말해주듯 사실상의
미국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로부터 총장직을 승계할 때도 미국의 후원이
큰 힘이 됐다.

<유재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