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서울방송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주최한 "한경.SBS
공개채용박람회"가 23일 성황리에 개막됐다.

"재취업을 도웁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연중 상설프로그램으로 출범한
이날 행사에는 1천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이날 구인구직만남의 장에는 홍익미디어 삼성생명보험 등 20개 업체와
창업관련 회사들이 부스를 마련, 취업희망자들과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
인재찾기 열기가 넘쳤다.

특히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를 비롯 대학 졸업후
취직을 못한 신규실직자들이 4~5곳의 부스를 돌면서 적극적으로 고용정보를
취합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본사 1~2층에 마련된 프로필작성대에 저마다 자리를 잡고 즉석에서
이력서를 작성해 해당기업체에 제출,면접일정을 받기도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 비치된 구인업체 게시판에는 사람들이 빈틈없이
모여 업체들의 정보를 꼼꼼하게 적기도 했다.

2층에 위치한 직업적성검사센터에서는 구직자들이 자신의 직업적성을 즉각
테스트했다.

자영업을 하다 최근 다시 직장을 찾아나선 곽호웅(56)씨는 "집 주변에도
이같은 구인정보센터가 있지만 한경행사에는 알찬회사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며 "일자리를 찾는 친구들에게도 이 행사를 이용하도록 권유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은 앞으로 이 행사가 IMF시대에 불가피하게
희생양이 된 실직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한결같이 바랐다.

보안설비업체에 다니다 최근 실직한 신상옥(36)씨는 "구직자들은 많은데
사람을 뽑는 업체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인업체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노익 공개채용사무국장은 "대량실직시대를 맞아 실직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도록 기획했다"며 "능력있는
인재들이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