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80년대 외채위기를
겪었던 중남미국가들보다 빠른 시일내에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경제성장과
외채상환을 동시에 이룰수 있을 것으로 세계적인 경제예측기관인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진단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WEFA는 "아시아 외환위기와 80년대 중남미 외환
위기의 비교"란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WEFA는 이같은 전망에 대한 근거로 <>아시아국가들이 GDP(국내총생산)대비
수출비중이 남미국가들보다 훨씬 높으며 <>아시아국가들의 저축률이 높아
외채상환이 용이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대형국제은행들은 중남미
외채구조조정 경험을 아시아국가에서 활용할수 있고 <>80년대와는 달리
미국의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WEFA는 구체적으로 한국의 경우 경상GDP대비 수출비중이 50%를 상회하는데
비해 브라질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이는 외채상환을 위한 달러화수입과
추가적인 환율절하방지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WEFA는 또 중남미국가들은 낮은 저축률로 인해 신규투자재원을 외국자본에
의존해 왔으나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저축률이 아주 높아서 외국자본의
순유입여부에 관계없이 성장할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중남미 국가들의 위기때와는 달리 국제통화기금(IMF)과 대형
국제은행들이 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나라에 대해 외채구조의 조정,
외채의 경감 또는 단기대출의 재개에 훨씬 더 적극적이어서 아시아지역의
자본유입도 훨씬 빠른 시일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