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는 세계시장을 향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진정으로 실력있는
경영자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

훌륭한 기업가는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따라 성공을 확신하는 경영지침과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명쾌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마련이다.

각 부서장에게 의견을 내보라고 하여 그것을 적당히 모든 부서가 마음
편하도록 조합하고 절충하는 식의 경영으로는 안된다.

정부라는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다 잘해 보겠다는 팔방미인식의 정책보다는 세계시장속에서
우리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는 전략지침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의 무대는 세계이다.

특히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사업분야가 전문적이고 특화된 벤처기업들에
국내 시장은 너무 비좁다.

과연 특정 벤처상품의 수입대체효과가 더 중요한가 아니면 상대적 수출
경쟁력이 높아 세계 제일이 될 가능성이 더 중요한가 등의 전략적 잣대부터
새로이 해야겠다.

세계인의 관점을 확보하여 그들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세계시장에 나아가
이길수 있는 것을 제대로 선택하고 집중 육성하여 진정한 상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그 어느 경영자가 어려운 선택의 결정앞에 머뭇거리지 않고 고심하지
않겠는가.

이를위해 세계인의 눈을 가진 해외 유수의 컨설팅회사의 자문을 받아
세계시장의 룰과 잣대로 더욱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전략을 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새 정부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세계를 향해 벤처기업들이 뻗어 나갈수
있도록 도와주며 같이 뛰는 믿음직한 경영자이자 후원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