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지사(현지법인포함)철수 및 이에따른 주재원
귀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4일 본사집계에 따르면 IMF사태가 빚어진 지난해 11월말이후 기업
금융기관 등 우리나라 해외지사 총 3천9백61개중 2백15개 해외지사
(1백20개기업)가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점의 철수로 2백89명의 주재원이 되돌아왔다.

특히 금융기관,종합상사 등 1백5개 기업은 2백48개지사의 축소를
추진, 총 5백22명의 국내파견직원을 불러들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기업들이 IMF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달러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위주로 해외망을 재구축하려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입업무를 위한 기업지사의 경우 전체 지사(2천8백30개)중 8.6%인
2백43개가 철수 혹은 축소를 추진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올초 삼성그룹이 미주 동남아 유럽 등 3개 해외본사를
폐지하면서 삼성물산 등 계열사 파견직원 20여명이 귀국했다.

LG상사 등 대부분 종합상사들도 실적이 저조한 지점을 폐쇄하는 한편
현지채용인원비율을 늘리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연고권을 지키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지점을
유지키로 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의 일부 주재원에게 귀국지시를
내렸다.

홍콩 런던 뉴욕 등지에 경쟁적으로 진출했던 금융기관들도 실적중심으로
해외지점을 유지키로 하고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산업증권이 지난해말 런던, 동경사무소에서 철수했으며 일은증권도
홍콩사무소를 폐쇄했다.

금융기관들은 금년중 전체의 33%가량인 1백40개지사에 대해 철수 또는
축소를 추진할 계획으로 있는등 기업들의 해외구조조정은 갈수록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