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내수업종인 시멘트 업계가 수출에 적극 나서고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회사들은 계속된 판매부진으로 시멘트
재고가 한계에 달하자 항구를 낀 연안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목표를
지난해의 3배이상 늘려잡고 판로확대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지리적으로 수출이 어려운 내륙 업체들도 연안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교환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환수출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연안업체와 내륙업체가 수출과 내륙지방에
대한 물량공급을 서로 대신해 주는 방식이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라시멘트등 연안 3사는 모두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의 3배이상으로 늘리고 무역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3만t을 수출한 쌍용양회의 경우 올해 최고 2백만t을 수출한다는
계획아래 수출지역을 종전 동남아에서 미주 남미 서아시아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주)쌍용을 통해 최근 남미인 니카라과에 처음으로 3만t을
수출했으며 스리랑카에도 2만t 수출을 확정했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수출은 거의 없이 오히려 80만t을 수입했으나
올해는 반대로 수입은 동결한채 70만t을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지난해 21만t을 수출했던 한라시멘트는 수출목표를 총생산량의
10%(70만t)이상으로 늘리고 수출지역을 파푸아뉴기니에서 동남아 미주
등으로 넓히기로했다.

이와함께 생산시설이 내륙지방에 위치해 교환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내륙업계도 한일시멘트가 3만t 수출계획을 잡는등 해외판매확대를
추진중이다.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등도 교환수출을 위해 연안업체들과 물류비등
조건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시멘트가 중량 상품으로 수출에 부적합함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원화의 평가절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업체마다
내수부진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하기 때문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