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섬유협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상의와 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이
최근 잇달아 북한을 방문,섬유부문 투자를 협의했다.

또 삼성물산에스에스 등 몇몇 기업은 올해 북한을 통한 임가공비중을
크게 높일 방침이다.

채병하 대구상의회장은 "최근 북한관리들과 두번 만나 투자상담을
가졌으며 오는 3월말이후 투자희망업체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상의는 지난해 북한진출을 위해 남포 인근이나 나진 선봉지역 등에
섬유제작 염색가공 등을 중심으로한 30만평 안팎의 경공업공단 설립을
추진키로 했었다.

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안도상)도 최근 북한을 방문, 직물분야
투자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 대한 의류업체들의 위탁임가공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에스에스의 백민석 과장은 "중국에서 수입하던 기획물량은
작년보다 60%가량 줄었지만 북한에서 위탁가공해 반입하는 물량은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60만~70만장을 북한에서 임가공해 들여올 계획이다.

LG패션도 올해는 5백만~6백만달러를 들여 지난해보다 2배가 많은 50만장을
북한에서 위탁가공할 방침이다.

그밖에 서전어패럴 신원 고합 국제상사 등 교역목적의 방북을 승인
받았거나 남북경제협력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도 섬유교역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정부가 출범하면 과거정권보다 대북한관계가 좋아져
교역에 따른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