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구조조정작업의 일환으로 을지로 본사사옥을 하나은행에
매각하고 그룹의 발원지인 동대문 배오개거리(두산타워)로 본거지를 옮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4일 "하나은행과 진행중인 사옥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27일께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6백90억원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을지로 두산빌딩은 현재 하나은행이 1~8층, 범양상선이 9~10층을 각각
소유하고 있으며 두산은 그룹이 갖고 있는 11~21층을 이번에 매각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또 "을지로 사옥이 매각되면 OB맥주와 두산상사 등이
내년중 두산타워로 이사해 새 그룹사옥으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옮겨갈 두산타워는 34층의 복합건물로 금년말 완공예정이며
지상 8층까지는 의류도매상가로, 나머지는 사무실공간으로 각각 사용될
예정이다.

그룹측은 "두산타워가 위치한 배오개거리는 그룹의 모태인 박승직상점이
있었던 곳"이라며 "기업의 발원지에서 창업2세기를 열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