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부동산 관련 전업종이 불황을 겪고 있는 요즘에도 상가는
여전히 주요 투자대상의 하나로 꼽힌다.

심한 불황으로 권리금이 크게 낮아졌거나 아예 없어져 초기 자금부담이
줄어든 반면 목좋은 곳을 골라 투자하면 매달 안정된 수입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은 불황기엔 입지여건이 좋고 배후수요층이 두터운
일급지임에도 불구 장사가 잘 안되는 상가가 간혹 있는 만큼 이들 상가를
선택, 치밀한 상권분석을 한후 투자하면 영업수익은 물론 권리금
상승까지도 기대할수 있다.

최근 IMF 불황을 맞아 명예퇴직을 한 변모(47)씨는 지난해 여름
리스테리아 0-157균 파동이후 처분하려고 내놓은 아이스크림 가게를
권리금없이 구입, 다른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체인점으로 개업해 투자에
성공한 케이스다.

퇴직금, 예금 등 그동안 모아 두었던 1억5천만원을 투자한 가게에서
매달 6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종업원 급여, 관리비 등을 제하고도 월
2백만원이상을 순수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장사경험이 없던 변씨가 상가에 투자, 장사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과감한 업종선택 덕택이다.

우선 변씨는 성인을 고객층으로 하는 업종보다는 경기를 덜타고 초기
투자부담이 적은 청소년 대상업종으로 방향을 정하고 적당한 입지여건을
갖춘 상가찾기에 나섰다.

마침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목동신시가지내 초중고교 등이 밀집해 있는
2,3단지 신목중학교 건너편에 9규모의 아이스크림가게가 권리금없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지난해 O-157균파동으로 매출이 격감했기 때문이었다.

학교뿐만아니라 교회, 학원 등이 도로변과 이면도로에 밀집해 있어
고객층이 두터운데다 오는 9월에 상가 뒤쪽 1천가구의 재개발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돼 고객확보에 무난할 것으로 보고 1억5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업종선택에 고민하던 변씨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가게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특정브랜드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매출이 격감했을뿐 업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든게 아니여서 다른 브랜드의 체인점을 들일 경우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변씨는 당초 오락실과 아이스크림가게로 나눠 운영되던 9평 점포 전체를
종전과 다른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체인점으로 바꾸고 1천5백만원을 들여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

여기에 전주인으로부터 담배판매권을 넘겨받아 생긴 수익금으로
관리비와 공과금을 충당해 고정비 부담을 줄였다.

변씨의 예상은 맞아 떨어져 가게문을 연 첫달에 하루 평균 20만원
정도씩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업원 2명의 급여 1백50만원과 매출원가 2백50만원을 빼고 첫달
순수익이 2백만원에 달했다.

변씨는 앞으로 상가 인근 재개발 아파트 입주가 이루어지면 매출이
늘어나 권리금도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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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