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 통신사업자인 BT(브리티시텔레콤)가 국내 통신서비스사업
진출을 또다시 추진하고 나서 성사여부가 관심거리다.

BT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관계자들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제3국제전화
사업자인 온세통신등 국내 통신서비스 관련 업체들과 연쇄적으로 접촉,
한국진출을 위한 전반적인 시장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T측은 온세통신등 국내 통신업체관계자들과 만나 지분참여등 다각적인
진출 방안등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확실한 방침을 세우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BT의 국내 서비스시장진출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BT는 이에앞서 지난해 데이콤과 전용회선등 기업통신상품을 주로 다루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으나 양사간 입장차이로 보류된 상태이다.

양사는 서로간의 입장변화가 있을 경우 사업추진을 계속할 수있다는
여지를 남겨놓기는 했지만 데이콤이 합작법인 설립추진 조직을 현재 해체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BT가 이처럼 새해들어 국내 통신사업 진출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유선전화의 경우도 외국인 지분이 33%로 늘어나 진출이 쉬워진데다
한국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증자 등을 통한
자금마련이 쉽지않아 외국계 통신회사들과의 협력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도 BT의 대한진출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데이콤이 1백50억원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롯 온세통신이
1천5백억원의 자본금을 2천2백억원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7천억원의 자본금을 1조원대로
올해중 증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BT는 현재 한국에서 사실상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92년 9월 설립된 현지법인인 BT코리아는 97-98년 회계년도에 국내외
다국적 기업들의 통신지원 서비스인 콘서트를 비롯 전용회선, 통신컨설트,
화상회의 등을 판매, 약 1백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BT는 현재 1백20여개국에 지사등을 설치, 영업을 하고 있으며 55개국에서
합작법인을 운영중인 다국적 통신서비스회사이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