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냉담속 "정중동" .. YS 맞는 상도동 주민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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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반갑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서울 상도 1동 주변과 상도터널 입구 등에 24일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임기를 마치고 사저로 귀가하는 김영삼 전대통령을 환영하는 뜻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이웃으로 다시 맞이하는 상도1동 주민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사저로 들어가는 입구에 걸린 플래카드를 힐끗 쳐다보고 지나치는 주민의
얼굴에선 무관심외에는 별달리 나타나는게 없다.
5년전 이웃을 청와대로 떠나보내며 자랑스러워하던 상도 1동 주민들은
온데간데 없는 듯하다.
그나마 플래카드라고 해봐야 대여섯개가 걸린게 고작이다.
김전대통령이 취임전에 함께 조깅했던 민주조기회와 재경거제향민회 등이
내건게 전부다.
주민의 표정이나 동네 분위기나 모두 한산하기만 하다.
바쁜 사람들이 있다면 사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4개 중대 병력 4백여명.
때마침 한총련이 상도동 진격대를 구성한다는 소문이 돌아 긴장감도 돈다.
"큰 기대를 걸었었는데 좋아지기는 커녕 먹고살기도 힘들어졌으니 이리로
돌아오신다고 해도 반갑겠어요.
조용하던 동네가 시끄러워지는 것은 아닌지"
동네 슈퍼마켓을 지키고 있던 50대 아주머니는 장사나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잘했든 잘못했든 한때 대통령으로 모셨던 분이 다시
옛집으로 돌아오신다는데 따뜻하게 맞이해야 하지 않겠느냐"(송재호 민주
조기회 총무)는 주장도 있다.
민주조기회 회원들은 이날 저녁 5시20분쯤 김전대통령이 사저에서 2백m쯤
떨어진 어린이놀이터에 하차하면 꽃다발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 김전대통령의 꼬마동지로 유명한 이규희(28)씨도 "아저씨를 맞이하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층으로 말끔히 단장한 이웃사촌 김전대통령의 집.
그 앞을 수도 없이 오갈 생각을 하는 상도1동 주민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한 것 같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
서울 상도 1동 주변과 상도터널 입구 등에 24일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임기를 마치고 사저로 귀가하는 김영삼 전대통령을 환영하는 뜻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이웃으로 다시 맞이하는 상도1동 주민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사저로 들어가는 입구에 걸린 플래카드를 힐끗 쳐다보고 지나치는 주민의
얼굴에선 무관심외에는 별달리 나타나는게 없다.
5년전 이웃을 청와대로 떠나보내며 자랑스러워하던 상도 1동 주민들은
온데간데 없는 듯하다.
그나마 플래카드라고 해봐야 대여섯개가 걸린게 고작이다.
김전대통령이 취임전에 함께 조깅했던 민주조기회와 재경거제향민회 등이
내건게 전부다.
주민의 표정이나 동네 분위기나 모두 한산하기만 하다.
바쁜 사람들이 있다면 사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4개 중대 병력 4백여명.
때마침 한총련이 상도동 진격대를 구성한다는 소문이 돌아 긴장감도 돈다.
"큰 기대를 걸었었는데 좋아지기는 커녕 먹고살기도 힘들어졌으니 이리로
돌아오신다고 해도 반갑겠어요.
조용하던 동네가 시끄러워지는 것은 아닌지"
동네 슈퍼마켓을 지키고 있던 50대 아주머니는 장사나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잘했든 잘못했든 한때 대통령으로 모셨던 분이 다시
옛집으로 돌아오신다는데 따뜻하게 맞이해야 하지 않겠느냐"(송재호 민주
조기회 총무)는 주장도 있다.
민주조기회 회원들은 이날 저녁 5시20분쯤 김전대통령이 사저에서 2백m쯤
떨어진 어린이놀이터에 하차하면 꽃다발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 김전대통령의 꼬마동지로 유명한 이규희(28)씨도 "아저씨를 맞이하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층으로 말끔히 단장한 이웃사촌 김전대통령의 집.
그 앞을 수도 없이 오갈 생각을 하는 상도1동 주민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한 것 같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