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 등 특정종목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이유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우통신의 경우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를 우리가 대량
인수한 것이다.

대우측에 "경영권 따위에는 일체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경영투명성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주주로서 이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도 없는가.

"주주로서 응분의 권리는 행사할 것이다.

소액 주주드라의 경영감시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기업들은 고도성장으로 얻은 과실의 대부분을 소수의
지배 주주들이 챙겨 왔다.

주주 민주주의가 시급히 실현돼야 한다.

투명하게 경영하는 기업들엔 조금도 간섭할 생각이 없다"

-지금을 한국 증시 투자의 적기로 보고 있는가.

"물론이다.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연결 재무제표 도입-상호지급보증금지-정리해고허용
등의 개혁 입법은 획기적인 호재다.

이들 조치가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투명한 나라가 될 것이다.

향후 6개월 정도는 금융산업 개편과 기업들의 자금난-정리해고 등으로
혼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최소한 2년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

-어떤 기준으로 한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가.

"주가수익률(PER)같은 전통적 잣대 보다는 현금 흐름(캐쉬 플로)을 중시
하고 있다.

특히 외화 가득이 유리한 종목을 선호한다.

반대로 외형이 아무리 크더라도 부채가 많은 기업은 경계대상 1호다"

-한국 기업들의 장점과 약점은 각각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기업그룹들이 계열사들을 상호 밀접하게 얽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력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는 반면 자칫 잘못
하면 계열사들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 한국 대기업그룹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오너들에게도 "파이"의 크기를 불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