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지며 강남지역의 중대형평형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셋값도 이사철 분위기가 실종된 가운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주택거래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중대형 아파트값 내림세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64평형은 최근 1억원이나 하락한 8억~
9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개포동 현대 1차 아파트도 47,58평형이
2천만~3천만원씩 내렸다.

동작구 사당동 삼익아파트와 우성아파트, 성동구 성수동 성수맨션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지난달에 비해 2천만씩 떨어지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중단되거나
보류되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셋값은 전지역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대형 평형의 내림폭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동 상아아파트 35평형은 2천만원이 내린 1억2천만~1억3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노원구 공릉동 동부아파트도 평형에 따라 5백만~
1천만원씩 떨어졌다.

강동 광진 서대문 양천구 등지의 대형 아파트전세값도 1천만~2천만원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극심한 거래부진으로 인해 매매 및 전세시장 모두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가격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