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하이테크 업체들이 외국계 고급기술인력에 대한
이민규제조치를 완화토록 25일 의회에 건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 등 유력 기업들은 이날 상원 이민법개정청문회에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고급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당 인력들이 제한없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현행 미국 이민법은 연간 6만5천명까지의 외국인 고급기술인력이 최장
6년까지만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그러나 "최근 지속적인 경기활황으로 고급인력을 확보하는데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며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딴 상당수 외국인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스스로 떨어
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보기술협회(ITA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35만명의
고급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무부와 국무부 이민청 등은 외국계 고급기술인력에 대한 체류 허용
쿼터를 현행 6만5천명에서 8만~10만명으로 늘리되 체류기간을 다소 단축하는
개선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동계가 현행 제도를 고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