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동남아통화위기를 계기로 역내중심국가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의 싱가포르진출이 잇따르고 있으며 싱가포르기업들도 주변국
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세계적인 컴퓨터업체인 미국의 휴렛팩커드
(HP)는 최근 반도체장비업체인 싱가포르의 바이탈테크놀로지를 매수했다.

미국의 전자부품상사인 마샬인더스트리즈도 싱가포르기업 시리얼시스템즈의
지분 18%를 획득했다.

또 정보기기무역업체인 인그램마이크로는 싱가포르의 일렉트로닉스리소스의
주식 20.9%를 매입했다.

이같은 진출러시는 통화위기를 계기로 더욱 부각된 싱가포르의 안정성과
기업경쟁력이 투자지역을 재구축하고 있는 서구기업들을 끌어들이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싱가포르기업들도 주변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계기로 동남아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계은행인 싱가포르디벨롭먼트은행은 태국 타이다누은행의 지분 50%
이상을 매입할 예정이다.

또 필리핀의 사우스이스트아시아은행에 대해서도 경영권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에서는 싱가포르텔리콤이 말레이시아의 휴대전화회사인
비나리온의 경영권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달러의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만큼 이같은
움직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싱가포르의 역내중심국가로서의 위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