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25일 저녁 청와대에서 새 정부 총리로 지명된 자민련
김종필 총리지명자, 박태준 총재와 회동을 갖고 새정부 조각인선에 대한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

그러나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조각 발표는
예정보다 늦어지게 됐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내정자, 박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그동안의 검증자료
등을 토대로 17명의 조각인선안을 확정했으며 막판 조율과정에서 의외의
인물이 상당수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장관은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의 고사로 이규성 전 재무부장관의
기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장관에는 정상천 자민련의원이, 과학기술부장관은 강창희 사무총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통부장관에는 이정무 자민련 원내총무가 급부상한 가운데 배순훈
대우 프랑스본사 사장의 기용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교통상부장관은 박정수 국민회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장관은 한덕수 통산부차관과 박운서 한국중공업 사장이,
노동부장관은 배무기 중앙노동위원장이 거명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은 국민회의 김정길 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명됐다.

통일부장관은 나종일 경희대교수와 박재규 경남대총장이 막판 경합을
벌였으며 국방부장관은 천용택 국민회의의원이 유력시된다.

행정자치부장관은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 보건복지부장관은 자민련
주양자 부총재, 환경부장관은 박영숙 전 평민당부총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김수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