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25일 김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는 하의초등학교에서 축하행사가 벌어지는 등 섬 전체가 잔칫집
분위기였다.

김대통령의 하의초등학교 동창생 박충은(75)씨 등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됐으며 교정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취임식 광경을 지켜본 뒤 농악놀이, 주민 위안잔치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도립국악단이 이곳 하의초등학교 축하행사에 특별초청돼
공연을 시작하자 주민들은 국악단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판을 벌여
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의도 주민과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 등 5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마을별로 준비한 술과 떡 고기 등 푸짐한 음식을 함께 나눠
잔치분위기를 돋웠다.

선착장에서 대통령 생가터가 있는 후광리에 이르는 3km의 도로 곳곳에는
"제15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합니다"라는 국.영문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려 방문객들을 맞았다.

후광리 주민들은 이날 손님맞이에 분주했으며 서로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광주 시내에서는 맥주회사가 행인들에게 맥주를 무료로 나눠주는가
하면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시내 곳곳에서 풍물놀이를 펼쳤다.

OB맥주 광주공장은 24~25일 이틀동안 광주시내 중심가인 동구 충장로1가
광주우체국 앞에서 캔맥주 박스를 쌓아놓고 행인들에게 공짜로 나눠줘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또 25일 동구 계림 3동 경로당에서는 계림동 청년회와 부녀회 주최로
노인들에게 떡국을 무료로 제공했다.

광주지역 백화점들은 이날부터 김대중 대통령 취임을 기념하는
바겐세일을 일제히 개시.

북구 신안동 송원백화점은 다음달 8일까지 1층 정문입구에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새 대통령에게 편지보내기"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 광주 = 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