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많은 미국 기업인들은 한국이 외환 위기 이후 "보다 메력적인 투자대상국"
으로 변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6일 보도했다.

특히 상당수 미국 대기업 총수들이 한국 등의 금융 위기를 "싼 값에 이들
국가의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대형 우량기업(블루칩)들의 협의체인
비즈니스카운슬의 최근 조사 결과 1백1명의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21%가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 많은 36%의 기업인들은 "한국의 매력이 감소됐다"고 응답,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환경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의2 이상이 "지금이 아시아 기업을 유리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호기"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 기업인은 또 아시아의 외환 위기로 인한 통화 절하에도 불구, 아시아
기업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등의 타격을 거의 입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6%는 "미국내 시장을 전혀 잃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73%는
"아시아를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함께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은 한국 등의 경제 위기와 통화 절하로
이익률 저하의 위협을 받고는 있으나 실제적인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