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일부 우량주와 저가 대형주에 대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 증권사가 설정한 역외펀드 매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들은 LG증권
13만8천주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 중앙종금 8만7천주, 한일은행 8만4천주,
LG정보통신 8만3천주 등을 순매도했다.

또 같은 기간에 조흥은행 6만4천주, LG증권 우선주 4만7천주, LG화학
우선주 3만7천주, 현대건설 2만6천주 등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한 매도물량 가운데 순수 외국인이외에
국내 증권사가 설정한 역외펀드물량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은 최근들어 고가 블루칩은 물론
삼성중공업 등 중저가 대형주로도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고 매도주문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도물량이 많은 종목들은 전통적인
외국인 선호종목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순수 외국인보다는 역외펀드가
주로 팔자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 관계자는 "동남아 통화위기가 심화되면서 역외펀드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에 대부분 증권사들이 역외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국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