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코리아의 손영석(43)사장은 TI가 한국에 진출한 지 21년만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에 오른 인물.

그만큼 TI본사에서의 그에 대한 신망이 높다.

손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7년간 근무하다 지난 83년 TI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사장 취임후 "한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업체와 차별화
시키겠다"는 경영전략을 내놨다.

개발과 생산, 수출을 통해 한국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한국기업으로
뿌리내리는게 그의 경영전략.

그는 특히 TI코리아가 오리온 LG전자 삼성전관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차세대 플라즈마의 개발에 대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사의 투자를 이끌어내 진천공장에 대한 투자도 늘려 공장을 증설하고
수출물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손사장에게는 아쉬움도 많다.

"차기 정부가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액션이 부족해 본사를 설득하기 힘듭니다.

또 노동인력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손사장은 특히 내국인의 외국인업체에 대한 적대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본사의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자신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