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비효율적 경영행태를 버리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하라는
주문이다.

정보화는 새 경영패러다임을 짜는데 핵심 요소다.

각 기업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 타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바탕이다.

"정보화 없이 조직에 손대는 기업은 살아남을수 없다"(제3의 물결)는
미국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지적에서도 알수있다.

정보화 시대에는 소프트웨어(SW)적 사고가 경쟁력 향상의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하드웨어(HW)식 설비투자로는 막대한 자금만 소요될 뿐이다.

미국 제조업체의 경우 1년 단위의 설비투자 회수율이 5%에 그치는 반면
정보화투자 회수율은 58%에 달하고 있다.

투자자원이 극히 한정된 우리 기업이 정보화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기업정보화는 기업의 모든 조직 및 영업 활동을 전산시스템으로 연결,
유기적인 생명체로 만든다.

LG-EDS시스템의 오해진 전무는 "제품생산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관리
물류 마켓팅등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수 없다"며
"정보화는 이들 요소를 극대화시킬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조직이 방대한 대기업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 된다.

이는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시작, 부품구매 영업관리 회계관리 재고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일관 체제를 이룰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PDM(생산정보관리)시스템까지 구축한다면 제품의 개발주기를
단축하는등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다.

동종업체간 협력을 통한 산업경쟁력제고 방안으로는 CALS(생산조달운영
정보시스템)시스템을 들수 있다.

CALS는 공동구매 공동물류 공동판매를 가능케 해 생산코스트를 낮추고
운영비용등을 절감, 전체경쟁력을 높일수 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수발주 업무를 가능케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 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키게 될 것이다.

21세기는 정보(데이타)경쟁의 시대이다.

사내에 분산된 고급 정보를 끌어모아 경영에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업체가
살아남는다.

삼성SDS의 강세호 컨설팅사업부장은 "일부 정보기술(IT)업체가 구축한
지식공유시스템을 전체 업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다.

특히 금융기관은 막대한 고객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웨어하우징(DW)
구축이 시급하다.

정보화는 대기업만의 몫이 아니다.

중소기업들도 사업규모에 맞는 정보화솔루션을 갖출 경우 저비용 고효율
경영을 달성할수 있다.

사무자동화를 위한 그룹웨어 및 경영관리시스템(MIS), 더 나가 소규모
사업장에 어울리는 한국형ERP등은 중소기업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도입할수 있는 솔루션으로 꼽힌다.

특히 인트라넷은 중소기업의 활동범위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수 있는
지름길이다.

IMF한파를 이겨내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길이 바로 정보화에 있음을 인식할 때이다.

<한우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