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자원관리(ERP)는 말 그대로 기업내의 모든 자원에 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정보시스템.

인사정보에서부터 생산 자재 영업 개발까지 전 업무부서의 정보가 거미줄
처럼 연결된 기업내 컴퓨터 네트워크망을 타고 실시간으로 흐른다.

냉장고를 만드는 A사의 경우를 예로 들자.

영업사원 B씨가 주문을 받게 되면 주문 정보는 ERP를 타고 모든 부서에
전달된다.

생산부서 C부장은 주문량을 보고 생산량을 결정하고 물류부서 D부장은
상품 배송준비에 착수한다.

주문량의 변동을 보면서 상품 기획자 E씨는 기획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며 개발부서 F부장은 컨셉트를 수정한다.

최고 경영자인 G씨는 이같은 기업내 정보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 신속하게
경영정책을 결정한다.

물론 ERP는 해외공장이나 지사에도 연결돼 있어 글로벌경영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ERP를 구축하면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알기 위해 담당자들이
별도로 회의를 소집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같은 ERP는 지난 70년이후 등장한 MRP(자재소요량관리)나 MRPII(생산자원
관리) MIS(경영정보시스템) 등의 종합판으로 불린다.

지난 70년 가트너그룹에서 처음 사용한 MRP개념은 생산에 필요한 자재에
초점을 맞춘 정보 시스템.

원자재 가공품 반조립품 등이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필요한지를 예측해
모든 자재활동과 관리활동을 그에 맞춰 운영함으로써 생산활동을 최적화하려
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MRP는 데이터베이스(DB)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혼란을 겪다
80년에 들어서면서 MRPII 개념으로 발전한다.

MRPII는 생산활동에 수주 재무 판매기능까지 포함한 보다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했다.

80년 중반부터는 MIS(경영정보시스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MIS는 회계 재무 인사 판매 자재등 각종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각 부서와
조직에서 전산화, 업무효율성과 생산을 배가시키자는 개념의 정보시스템.

그러나 90년 들어 글로벌 경쟁체제에 들어서면서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멀티 내셔널 컴퍼니(다국적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보망이 필요
하게 된다.

이때 등장한 것이 ERP다.

ERP는 기존 정보시스템들의 영역을 모두 포함하면서 기업이 처해있는 공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사내 정보를 통합관리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