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의 영향으로 대형.고가브랜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과소비의 대명사였던 대형승용차 대형냉장고 모피등이 작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반면 경승용차 중형냉장고 서적등의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경기침체의 심화로 거품이 빠지면서 소비패턴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중 소비가 늘어난 품목은 전체조사대상
67개품목중 8개에 그쳤으며 대다수의 품목이 작년 1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량 2천cc 이상 대형승용차의 경우 무려 58.8%나 소비가 급감했으며
모피와 대형냉장고(용량 4백리터)는 각각 46.0%및 33.7% 감소했다.

또 환율상승에 따른 유류값인상으로 인해 등유와 휘발유소비도 각각 41.5%
및 27.7% 줄어들었다.

침대(-47.1%) 남녀기성복(-25.9%) 칼라TV(-25.8%) 화장품(-20.5%) 제과
류(-27.0%) 일간신문(-22.4%) 등에 대한 씀씀이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배기량 8백cc 이하의 경승용차의 소비는 47.9%나 늘어났으며
중형냉장고는 무려 93.5%나 증가했다.

휴대용전화기도 최근 잇따른 기술혁신과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1백69.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