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수원 지방노동사무소 직업안정과.

40여명의 민원인들이 줄지어 있다.

사우디 사회보험금 환급신청을 하기위해서다.

이처럼 지방노동관서에 "사우디 오일 달러" 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70,80년대 사우디 취업자들의 사회보험금 환급업무를 대행해
주겠다고 밝힌뒤에 생긴 현상이다.

노동부가 이같은 방침을 밝힌 19일이후 1주사이에 5천여명이 접수를
마쳤다.

이바람에 실직자들로 붐비는 노동관서는 더욱 혼잡하다.

사회보험금 환급이란 76~87년중 사우디 취업 근로자들이 사우디에 납부
했던 사회보험금을 돌려받는 것.

지난 89년 사우디정부가 외국인근로자 사회보험금 환급 방침을 밝힌뒤
개인적으로 신청하던 것을 최근 정부가 대행키로 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노동부는 현재 1만2천여명의 사회보험금 1천5백만달러가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 직업안정과에서 접수를 맡고 있는 최장열씨는 "최근
환급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가뜩이나 혼잡한 사무실이 더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어려운 판국에 잊고 있던 돈을 찾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