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도쿄미쓰비스은행을 비롯 일본채권은행들이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단기채권을 중장기로 본격 전환해주기 시작했다.

27일 현지금융기관에 따르면 도쿄미쓰비시에 이어 단일금융기관으로서는
두번째 채권기관인 농림중앙금고는 최근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단기채권을
1백% 중장기로 전환해 주기로 확정했다.

농림중앙금고는 이에따라 구조개편을 앞두고 있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까지
포함, 한국의 모든 대출선에 이같은 결정내용을 통보했다.

뉴욕채권단협상의 일본측 대표인 도쿄미쓰비시은행도 최근들어 단기채권의
중장기전환을 본격화, 전환비율을 90%선으로까지 회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미쓰비시와 농림중앙금고 등 두 금융기관은 현재 2백4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일본금융기관들의 한국채권 가운데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쿠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행들도 대부분
전체 단기채권의 90%선을 중장기로 전환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일본은행들의 룰오버규모가 전체적으로 1백억달러 내외에
이르고 있어 한국이 외화조달에 한숨을 돌릴수 있게 됐다"며 27일 열린
외채만기연장 로드쇼를 계기로 일본금융기관들의 한국에 대한 금융지원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도쿄 데이코구호텔에서 열린 로드쇼에서 나이스 아시아 담당국장
은 "한국의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일본금융기관들이 한국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드시티은행 부회장은 일본금융기관들이 한국지원과 관련,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예외인정을 받도록 대장성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