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골프장에서 사용되는 골프카를 외제로 생각하는 골퍼가 많다.

흔히 일제나 미제를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한양과 태영 등 국내 10여개 골프장에서 이미 국산골프카를 쓰고 있다.

국산골프카의 대표주자는 "맥스카".

축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동차로 영수물산이 생산하고 있다.

이회사는 자동차부품업체였으나 95년 현대정공으로부터 골프카 생산설비를
이관받아 지금은 골프카 전문생산업체가 됐다.

국내에서 골프가 눈총받는 이유중 하나가 비싼 수입용품을 많이 쓴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볼때 골프카를 국산화한 영수물산은 IMF형
애국기업이라 할만하다.

현재 세계3대골프카 메이커로는 미국의 "이즈고" "클럽카", 일본의
"야마하"가 꼽힌다.

여기에 영수물산이 가세, "4대메이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해4월 한양CC에서 실시한 골프카 공개품평회에 참가, 외국
3대메이커와 어깨를 견주었다.

한양CC측은 성능테스트 등을 거쳐 맥스카의 손을 들어 주었다.

국산의 승리였다.

맥스카는 경쟁력이 높다.

대당 가격이 6백만원선(세금포함)으로 외국산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그뿐아니라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골프장에 적합한 성능과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

외국산이 2인승(2백)위주로 제작된 반면, 맥스카는 4인이 모두 탈수 있고,
백도 4개를 실을수 있다.

애프터서비스와 부품공급의 원활성도 장점이다.

클레임이 들어오는 즉시 골프장으로 달려간다.

맥스카는 특히 동력이 밧데리여서 소음이나 매연이 전혀 없다.

환경친화적 제품이다.

송경빈 영수물산회장은 "IMF시대에 외국산 골프카를 수입해 쓴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한다.

또 "캐디대신 골프카를 쓰면 2백28일이내에 투자비를 회수할수 있고,
5년정도면 10억원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골프카가
IMF시대에 골프장의 수입에도 큰 기여를 할수 있다고 덧붙인다.

중문 금강 육사 나다CC 등 국내 골프장에 맥스카를 공급,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한 영수물산의 무대는 지금 국내가 아니다.

이미 프랑스 영국 호주 동남아등지에 연간 1만5천대의 맥스카를 수출하고
있으며,특히 올해를 최대시장인 미국공략의 해로 정하고 뛰고있다.

미국은 연간 골프카 수요가 20만대선.

영수물산은 이중 10%인 2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을 3만대로 확충했고, 미국지사도 설립했다.

세계 유수골프장에서 국산 맥스카를 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