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채만기연장을 위한 로드쇼가 성황리에 열렸다.

27일 도쿄시내 데이코쿠호텔에서 열린 로드쇼에는 일본의 16개 채권은행을
비롯 30개 외국은행의 관련인사 1백여명이 참석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의 나이스 아시아국장, 윌리엄 로드 시티은행부회장,
사카키바라 대장성 차관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일본 재무성의 고위관료와 대형은행들의 행장 부행장들이 이날처럼
한꺼번에 자리를 같이한 예는 거의 없었다고 한 참석자는 설명했다.

이날 쇼에서 유종근 대통령경제고문은 기조연설을 통해 신정부의 경제정책
금융안정화조치 등을 설명했다.

유고문은 "신정부측의 노력으로 한국경제가 서서히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
며 외채상환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스 국장도 "한국의 신정부가 구조조정 개방촉진 금융시장안정 등으로
대외적인 신뢰도를 회복시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국제수지 환율 주가등이 안정되고 있다"며 "정상화
기미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 가면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면서 신규차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IMF의 한국지원은 변함이 없다"며 일본등의 채권은행들이 한국을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철훈 조흥은행장은 종금사정리 부실채권정리 등을 통한 금융기관구조조정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의 경우도 부실했던 2개 은행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선진화와 효율제고를 바탕으로 한국금융기관들의 경쟁력이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즈 시티은행 부회장은 채권단 대표로 나서 일본채권은행들의 한국정부
보증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본은행들이 3월말 결산때까지 한국정부의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채권에 대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 산정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대장성에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금융기관은 한국정부의 보증이 결산일 뒤인 4월8일부터 시작되는 등의
문제로 BIS기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대표단은 이날 로드쇼에 이어 마쓰나가 히카루 대장상및 금융기관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