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제일 한일 서울 등 12개 시중및 지방 은행이 27일 주총을 개최했다.

은행장 선출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충청은행의 이날 주총에선 임원수문제가
불거져 나와 연기사태가 빚어지는등 파행을 겪었다.

이날 주총에서 배찬병 상업은행전무는 행장으로 승진했으며 허홍
대동은행장, 서덕규 대구은행장, 김성인 제주은행장, 박찬문 전북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소액주주권 행사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제일은행 주총은 예상대로 상당한
소란을 겪으면서 진행됐다.

특히 서울은행은 임원숫자를 당초 13명(감사 포함)에서 7명으로 절반가량
축소했으며 전무와 이사대우를 다른 은행에서 영입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12명에서 8명으로 임원숫자를 줄였다.

그러나 상업은행은 4명의 이사대우를 임명하기도 했다.

상업은행은 이날 주총직후 이사회에서 정지태 전행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27일 제일은행 정기주주총회는 주주자격을 놓고 논란이 벌어져 오후
4시가 넘어서 끝났다.

은행측은 지난 1월 출자한 정부를 주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참여연대를 비롯한 소액주주들은 정부의 주주자격을 불인정, 치열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논쟁은 류시열 의장이 출석주식수를 보고하자 참여시민민주연대의
장하성 위원장이 정부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장교수는 안건중 결산보고서와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는 지난해말 현재의
주주들에게 의결권이 있다면서 정부의 자격을 불인정했다.

은행측은 이에대해 전문가의 설명을 듣자고 제의했으며 세종법무법인의
김두식 변호사가 나와 "법해석상 주주총회에 참석할수있는 주주는 가장 최근
명부에 등재된 주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참여연대측도 즉석에서 자문변호사의 법률검토 결과라며 "백번
양보해서 정부의 참석자격을 인정한다치더라도 결산실적과 관련된 안건만은
12월말현재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해야 마땅하다"고 반박.

회의는 이후 5분간 정회되는 진통을 겪었으나 참여연대측이 정부측에
의결권을 중립적으로 행사(섀도보팅)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다시 재개됐다.

< 박주병 기자 >

<>.27일 오전10시로 예정됐던 서울은행 주총은 당초 인사구도가 몇차례씩
바뀌는 진통을 겪으면서 10시25분에야 시작.

신복영 행장은 전무및 임원수 축소를 놓고 대주주인 정부(재정경제원)와
최종 협의를 진행하느라 지연됐다고 해명.

신행장은 당초 이영우 외환투자신탁운용사장을 전무로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재경원이 "비토"를 놓는 바람에 신억현 외환은행 상무로 교체했다는 후문.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주총시작무렵 느닷없이 신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무를
바꾸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행장은 임원선임의 건을 앞두고도 5분간 정회를 선언하고 주총밖에서
다시 외부와 접촉하며 전무이사를 막바지 조율하기도.

이에대해 재경원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은행 지분 94%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주권을 행사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으나 금융계는 정부가 여전히
관치금융에 미련을 떨치지 않고 있다며 주총직전 인사개입에 못마땅해 하는
모습.

< 이성태 기자 >

<>.은행장 후보 추천을 둘러싸고 지난 24,25일 이틀동안이나 후보추천
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진통을 겪었던 충청은행은 주총에서도 임원진 감축
문제로 또다시 파란을 연출.

임기가 끝난 임원은 은행장외에는 없었으나 이날 대주주인 한화그룹측이
임원진 총사퇴를 요구, 일부 임원들이 반발함에 따라 주총 개최자체가
무산된 것.

이에따라 주총은 다음달 10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